스물 여덟 직장인 4년차
인생이 쓴 부분과 단 부분을 한 번씩은 맛 보았을 그런 여자다
주위에 한 명쯤은 있는. 그런 여자.
스물 다섯이 되기 전까지 내 인생은 나름 행복했다
집안도 살만했고
아버지는 사장 소리를 들으면서
나는 따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
학교도 잘 나왔고
취업도 잘 했다
대한민국 50% 이상의 사람들이 부러워할 그런 사람으로 자랐다
스물 다섯이 되면서 내 인생은 180도 돌변했다
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했고,
빚쟁이들이 서울까지 찾아오기도 했으며,
직장 생활은 힘들었다
드라마 주인공들이 흔히 겪는 그런 일들.
난 드라마 주인공 보다는 시트콤 주인공이고 싶었는데
이상하게 드라마. 그것도 새드한 것의.
새드한 사람.
조연일지 모르는.
그런 사람으로 바뀌어져 버렸다는 거
그런데 내가 주인공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
스물 다섯에는 사랑도 찾아왔다
그는 내가 가난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해했고
나를 다독여줬고
사랑해줬다
그리고 지금까지 그를 만났다
그런데 이제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일이 사랑이 된 거 같다
난 아무래도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닌가보다